뮌하우젠 증후군이란?
타인의 사랑과 관심,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서 얘기하는 행동으로 허언증(虛言症)의 하나이다. 심한 경우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도록 조작하거나 꾸며내기도 하며, 학대나 자해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4판(DSM-IV)에 따르면 허위성 장애의 아형은 3가지로 나누어지며 다음과 같다. 첫째 주로 심리적인 징후와 증상이 있는 것, 둘째 주로 신체적인 징후와 증상이 있는 것, 셋째 심리적, 신체적 징후와 증상이 같이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주로 신체적인 징후와 증상이 있는 것이 일반적으로 뮌하우젠 증후군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후 개정될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서는 신체형 장애로 재분류할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증상을 만들어 내는 점과 관심/동정을 이끌어내는 점 또한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허위성 장애의 필수 증상은 신체적인 혹은 심리적인 징후나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임상 양상은 꾸며진(위조된) 주관적인 호소(예: 어떤 동통도 없으면서 급성 복통을 호소), 자기-상해 상황(예: 타액이 피부로 침투되어 농양 형성), 전에 있었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에 대한 과장이나 악화(예: 간질의 과거력을 가진 환자가 대발작으로 꾸며 말함), 혹은 이러한 요인이 함께 나타나거나 변형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동기는 환자의 역할을 하려는 것이며, 이런 행동의 외적인 이득(예: 꾀병에서처럼 경제적인 이득, 법적인 책임 회피, 신체적인 편안함의 개선)이 없어야 한다.
뮌하우젠 증후군 유래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Baron Karl Friedrich Münchausen)은 자신이 모험하지 않은 일들을 모험한 것처럼 꾸며 사람들을 속이고 관심을 얻었다. 뮌하우젠의 모험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루돌프 라스(Rudolf Raspe)는 그의 이야기를 엮어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의 놀라운 모험》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1951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Richard Asher)는 이 책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따왔다.
뮌하우젠 증후군 원인
뮌하우젠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아픈 척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부풀리는 정신장애를 겪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았거나, 심한 박탈감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즉, 부모 혹은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원인이 된다.
환자는 어려서 부모가 없거나 부모로부터 배척을 당했던 과거력을 가진 경우가 많다. 과거 심한 병이나 박탈(deprivation)을 경험했고 그때 누군가(주로, 의사, 간호사)로부터 사랑과 돌봄을 받아 회복했던 경험이 있다. 즉 증상의 의미는 과거 원했던 부모-자식 간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만족하기 어렵고 계속 다른 의사들과 비슷한 관계가 반복되는 강박성향을 띠게 된다.
고통을 주는 검사나 수술을 원하는 것은 환자의 피학적 성격(masochistic personality) 때문인 것 같다. 환자는 그 고통을 자신의 과거의 실제 또는 상상의 죄에 대한 징벌로 생각한다. 반복해서 환자 역할을 하고, 입원하고, 수술 같은 고통을 감수함으로써 그는 과거 고통스러운(질병이나 입원 같은) 경험들을 극복하려고 한다. 많은 환자가 경계형 인격장애의 특징인 정체성의 빈약과 자아상의 장애를 가지고 있고, 주위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한다(as if personality). 주된 방어기제는 억압, 동일시, 공격자와 동일시, 퇴행, 상징화 등이다.
뮌하우젠 증후군 증상
주된 증상에 따라서 두 가지로 구분된다.
1) 주로 심리적인 징후와 증상이 있는 것: 이 아형은 심리적인 증상과 징후가 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러한 부류의 개인들은 배우자 사망 후 우울과 자살 사고(배우자의 사망은 다른 정보 제공자에 의해 확인되지 않음), 기억 상실(단기와 장기 기억), 환각(환청과 환시), 그리고 해리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개인들은 암시에 매우 잘 걸리며 진찰을 위해 의사가 묻는 많은 증상들이 ‘있다’고 답변한다. 때로 그들은 질문을 받을 때 극히 반항적이고 비협조적일 수 있다. 개인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대개 그의 정신장애에 대한 개념을 반영하며 어떤 진단 범주에도 일치되지 않는다.
2) 주로 신체적인 징후와 증상이 있는 것: 흔한 임상 양상은 메슥거림과 구토를 동반한 심한 좌하복부 복통, 현훈, 다량의 각혈, 전신의 발진과 농양, 확인되지 않는 원인의 발열, 항응고제 복용 후의 이차적인 출혈, 그리고 ‘홍반양’ 증후군이다. 모든 기관이 잠재적인 표적이 되며 개인이 호소하는 증상들은 개인의 의학적인 지식, 궤변과 상상의 범위 내에서 나타난다.
뮌하우젠 증후군 유형
-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을 자해하거나 병명을 꾸며낸다.
- 꾸며낸 병명이 간혹 환자에게 실제 증상으로 나타난다.
- 헌신적인 부모라는 말을 듣고 싶어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 다른 사람들 몰래 학대하기도 한다.
리플리 증후군과 차이점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고 믿는 증상이다.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계속 믿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간혹 절도, 사기, 살인 등의 범죄를 일삼기도 한다. 그러나 뮌하우젠 증후군과는 달리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행동은 아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자기 자신의 만족이 우선된다.
뮌하우젠 증후군 드라마
1. <몸을 긋는 소녀> (Sharp Objects, 2018)
소설 <나를 찾아줘>(Gone Girl)의 베스트셀러 작가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의 데뷔 소설을 바탕으로 HBO가 제작한 8부작 미니시리즈. 살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고향 윈드 갭(Wind Gap)을 찾은 기자(에이미 아담스)는, 그의 친모 그리고 배다른 동생을 오랜만에 만나 어린 시절 친동생을 잃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잊기 위해 바늘로 자신의 몸에 글자를 새기는 이상 행동을 보이며 고향을 등졌던 그다.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서던 고딕 스타일의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근교에서 찾은 빅토리아 시대 고택과 조지아의 작은 마을에서 촬영했다.
2018년 HBO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로튼토마토에서 92%의 높은 평점과 함께 “견딜 수 없는 슬로우 번(Slow burn) 드라마”라는 독특한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예상 외의 진범이 드러나므로 천천히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특히 이상 성격의 고택 안주인을 연기한 패트리시아 클락슨(Patricia Clarkson)이 골든글러브와 크리틱스 초이스의 조연상을 받았다. <빅 리틀 라이즈>의 장 마크 발레(Jean-Marc Vallee) 감독이 제작을 진두지휘했으며,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 <디 액트> (The Act, 2019)
2015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집시 블랜차드’(Gypsy Blanchard) 사건을 실명으로 묘사한 8부작 드라마로, 훌루(Hulu)의 오리지널로 제작되었다. 자택 침대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디 디 블랜차드(Dee Dee Blanchard)는 전형적인 뮌하우젠 바이 프록시 증후군 환자로, 딸 집시(Gypsy)를 정신 지체아로 행세하게 하거나 육체적인 장애아로서 휠체어를 타는 것처럼 속여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동정을 유발했다. 하지만 집시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독립적인 자아가 형성되면서, 비정상적인 모녀 관계는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귀결된다.
이 사건은 그 동안 두 번이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후 처음으로 실명을 사용한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집시 블랜처드는 자신의 이름과 과거사를 허가없이 제작했다며 법적 소송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훌루(Hulu)에서 방영한 이 드라마는 로튼토마토 89%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디 디 블랜처드를 연기한 패트리샤 아퀘트(Patricia Arquette)는 프라임타임 에미와 골든글러브 2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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